1. 서소문공원의 현황

서소문공원이 막바지 공사중이다.

전체사업부지만 21,363제곱미터에 이르고 46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된다.

국유지에 지어지는 관계로 토지가격은 예산에 포함이 안되어 있어 토지가격만 해도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 노른자위땅에 국유지위에 지어지는 이 공원은 세금한푼내지 않는 천주교가 독점사용하게 된다.

서소문공원의 공식명칭(영문)은 "서소문가톨릭순교자성지"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

2. 서소문사형터는 어떤 곳인가

서소문은 4대문과는 별도로 서민들이 주로 드나들던 공간이었다.

이런 위치적 특성때문에 원래 조선시대의 사형터였고 이 서소문사형터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이들은 많다.

조선신분제를 개혁하려했던 허균, 세도정치에 저항했던 홍경래등의 민란지도자들, 위정척사를 상소한 홍재학, 한양도성안에서 반봉건반외세투쟁을 벌였던 임오군란의 주동자들,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추구한 갑신정변의 책임자 등이 모두 서소문에서 처형되었다. 구한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기록에서도 서소문일대는 효수형받은 이들의 머리를 조리돌리던 장소로 남아있다.

신유박해를 시작으로 기해박해,병인박해 등을 통해 천주교인들도 상당수가 처형되었지만 조선왕조 500년 전체를 보았을때 천주교인들의 순교지로 기능했던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해방이후 서소문일대는 일종의 공원으로 사용되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랜기간동안 방치되었고 천주교측에서 현양탑등을 세우며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흐지 부지 되었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 이후에 염수정 당시 서울대교구장이 이 사업을 밀어붙였고, 실제로 국회에서 천주교신자인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이 사업안을 강행했다.

3. 차라리 노숙자문화공원이 합리적이다.

종교적 인장을 찍어 그걸로 역사전체를 전유하려는 시도는 종교적폐들의 고질적인 습관이다.

극우개신교도 재헌의회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대한민국전체를 기독교국가로 탈바꿈시킬 권리를 취득했다고 주장한다.

천주교는 조선후기의 특정시기만을 대상으로 서소문일대에 대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그보다 더 후기인 대한민국시기에는 그 공간은 한동안 노숙자들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 잠깐 와서 처형당한 천주교신자들보다 노숙자들이 숙식을 해결하며 머문 시간이 더 길다.

천주교쪽 주장대로라면 차라리 서소문순교성지로 하지말고 한국노숙자문화공원으로 만드는게 더 합리적이다.